우리가 보는 Lunartext의 가능성

몇년 전의 아픈 경험 이후에 스타트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확신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만들고 있는 Lunartext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근거가 있어야했다. 사실 내가 얻은 직접적인 확신은 제품이 우리의 생활의 불편함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평소에 불편하다고 절실하게 느낀 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우리가 쓰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도 이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할 것은 우리가 거시적인 관점에서 왜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진입하려고 하는 시장이 왜 우리를 필요로 할 것인지, 그리고 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Lunartext에 대한 소개는 저번 포스팅에서 아주아주 간단히 했다.

지금 현재 우리는 Lunartext가 온라인 협업 시장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 협업 시장은 기업이나 단체의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소통과 업무를 요소로 한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 깃허브, 야후, 구글, 앰에스, 에버노트 등 모든 테크기업이 탐내는 시장이다. 성장성이 높고 영속적이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거대한 경쟁자들이 존재하고 있고, 경쟁도 심하다. 그런데 우리는 왜 작은 스타트업으로써 이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왜 이 시점에 진입하려고 하는가?

맨 처음 모바일 시장이 열렸을 때를 상기해보면, 소비자가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킬러서비스는 메신저였다. 많은 IT 기업이 메신저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라인과 카톡이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한국과 아시아에서) 현재는 메신저 그 자체가 플래폼이 되었고 모바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메신저 플래폼의 성장성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슬슬 나오고 있긴하지만, 유저들의 충성도를 생각해보면, 당분간은 계속 모바일 생태계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이런 패러다임을 온라인 협업 시장으로 옮겨와 보면, 엔드유저가 이용하는 킬러서비스는 이메일, 협업 툴, 문서작성 툴 정도로 보인다. 온라인 협업 시장 전체를 놓고 보았을때, 이러한 ‘툴’을 지배하는 기업이 전체 협업시장, 그리고 B2B 시장을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에는 엠에스가 윈도우 운영체제와 오피스의 시너지로 이 영역을 강력하게 지배해왔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와 스마트폰, 태블릿 디바이스 등장으로 기존의 엠에스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다. 엠에스가 출시한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구글드라이브, 드랍박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고, 에버노트가 비즈니스 용으로까지 이용된다는 것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애플이 최근에 iWorks 클라우드 베타 버전을 내놓은 것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이처럼 강한 경쟁자들이 있는 시장이지만 지금이 바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인 것이다. 경쟁자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고 온라인 협업 시장과 B2B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을 보여준다.

경쟁이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가장 메인이 되는 시장, 가장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을 공략하려고 하고 그것이 맞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 사업에서 많이 바뀌기를 꺼린다. 우리는 여기에서 기회를 포착한다. 그들은 소비자들의 작은 불만이나 작은 매니아 고객층을 놓치기 더 쉽다. 우리는 이러한 흔들리는 시장 속에서 대기업들이 공략하기 힘들고 먼저 찾지 못한 니치 마켓을 점유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마크다운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그에 최적화된 문서 작성 UX를 만드는 것은 작지만 충성도 있는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문서의 포맷팅에 시간과 노력을 빼앗기지 말고 내용의 논리적 흐름에 집중하기’를 좋아하는 개발자, 테크 회사 중심으로 초기 제품을 제공할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보는 가능성의 대략적인 이야기이다. 수치와 통계를 가져다 붙이며 글을 쓰지 않은 이유는, 이 글이 직관적으로 와닫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변화 속에서 우리가 보는 가능성을 함께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마크다운?

Lunartext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한다. 그래서 마크다운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한다.
참고로 이글도 마크다운 문법을 사용해 작성한 것이다.

최근 마크다운의 인기가 더 올라가고 있다. 구글에서 마크다운에 대해 조금만 검색해 봐도 마크다운에 열광적인 팬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많은 개발자, 블로거들이 마크다운을 활용하고 있다.

마크다운은 미국의 John Gruber가 천재 해커 Aaron Swartz의 도움을 받아 만든 문법 체계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마크다운을 찾아보면

마크다운(markdown)은 간단한 마크업 언어로, 이메일 상에서 일반 텍스트로 문장 구조를 표기하던 관례를 규칙으로 만든 문법이다.

라고 나오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감이 잘 안 올거라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 #, **같은 표식을 텍스트에 붙여 마크를 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예를 들어 제목을 쓰고 싶다면 #를 앞에 붙이면 된다. #제목 이라고 쓰면 아래와 같이 표현된다.

제목

나는 단지 #를 제목이라는 말 앞에 붙였을 뿐인데, 고맙게도 저걸 이쁘게 표현해준다. #와 같은 표식을 붙여서 작성한 문서들은 마크다운 문법에 맞게 HTML로 변환할 수 있고, 그래서 웹 상에서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코드 또한 printf(); 이런식으로 보기 좋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Github와 같이 개발자들이 많은 곳에서는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마크다운의 자세한 사용법은 존그루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영어가 어렵다면, 위키피디아만 봐도 충분히 쓸만하다.

웹이 점점 표준화되고 많은 디바이스가 생겨나면서, 앞으로의 기술적인 트렌드에서 마크다운이 상당히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이야기는 차치하고, 나는 마크다운이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주는 장점을 소개해 보려고한다.

먼저, 마크다운은 배우기 쉽다.

내가 장담하건데, 모든 사람이 5분안에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익숙해지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뭔가 배워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지기 쉬운데,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사람도 정말 쉽게 배울 수 있다.

둘째로, 논리에만 집중해 글쓰기를 할수있다.

나는 문과, 경영학과 출신이다.
문서 작업이 나에게 떠올리는 문서의 이미지는 시장 조사 문서, 레포트, 논문 등 개발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문서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마크다운이 왜 편한지, 기존에 워드로 작업하는 것보다 무엇이 편한지 의문이 많았었다. 또한 마크다운 문법을 컴퓨터와 별로 안친한 사람들까지 쓰지는 않을거라는 회의감이 컸다.

하지만 마크다운을 익혀서 에디터를 이용해 써보기 시작하니까 왜 편한지 알게 되었다. 워드에 비해 훨씬 가벼워서 마치 메모장에 쓰는 느낌이었고, 글자크기나 모양을 일일히 지정해 주지 않아도 중요한 것을 표시하면서 글을 써나갈 수 있었다. 또, 링크를 넣거나 인용구를 쓰는 것도 훨씬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용과 논리만을 생각하면서 글을 써갈 수 있었고,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구조화된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빠르고 손쉬웠다. 그래서 이제는 거의 모든 문서를 마크다운으로 작성한다.

아직 마크다운을 한번도 써보지 않은 문돌이라면, 꼭 한번 마크다운을 이용해서 글을 써보기를 추천한다. 논리적을 글을 써야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확장이 쉽다.

한번 마크다운으로 작성해 놓은 파일은 PPT형태로 볼 수도 있고(아직은 변환하는 방법이 조금 어렵긴하다.), HTML로 변환해 블로그에 올리기도 쉽다.

아직 불편한점이 몇 있긴하다.

이미지 삽입이나 도표 삽입이 쉽지 않고, 정해진 틀이 있는 경우에는 그 틀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기존 문서도구가 디자인에 있어서 높은 자율성을 준다면, 마크다운은 그 자율성을 조금 포기해야한다.(대신에 높은 단순성신속함, 확장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마크다운을 제대로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다.

Lunartext가 이 불편한 점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Lunartext는 마크다운 문서들을 여러 디바이스에서 바로 편집하고 볼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내용만을 입력하면 아름다운 문서로 바꿔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작

얼마만에 써보는 블로그 글인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재미로 쓰던 블로그에 일년전쯤 쓴 블로그 글 이후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단체로 쓰는 블로그들에 흩어져 있던 글을 좀 모아 정리하고, 이제부터 나의 이야기를 적어 나가려고 한다.

내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제야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의 기억이란 글에서 스타트업을 준비했던 경험을 적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넥스터즈 앱 팩토리와 학교 생활(컴퓨터 공학을 부전공하느라 힘들었다..)에 집중하다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시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싶은 용기와 확신이 생겼다.

현재 4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이고, 들어야할 학점도 얼마 남지 않아서 일단 다음 학기부터 휴학을 하고, 기회가 될때 졸업을 해버릴 생각이다.

우리는 Lunartext란 것을 준비 중인데, 이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생각하는 가능성, 확신에 대해서는 다른 글들에서 하나씩 천천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여튼 항상 새로 시작하는 건 가슴뛰는 일이다. 어쩌면 이 가슴뛰는 걸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모든일의 성공의 열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