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의 스타트업 조인에 대해서

보통 사회 초년생에게 스타트업 조인을 추천하는 이유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직관적으로 타당한 말입니다. 작은 기업일 수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큰 권한과 책임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해본 적이 없는 사회 초년생의 경우, 이 말을 좀 더 엄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스타트업 커리어 성공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학을 졸업한 청년이 10명 남짓한 스타트업에 멋모르고 초기 직원으로 조인한다.
– 스타트업은 마치 로켓과 같아서 3년 안에 수백명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한다.
– 초기 직원이었던 청년은 회사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본부장 혹은 팀장이 되어 수십명이 되는 부서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

이 청년은 단순히 좋은 스타트업을 골랐고,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물론 운도 정말 좋았겠습니다만, 이 청년이 이루어낸 것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초기 직원에게 무조건 리더십을 주는 스타트업은 없습니다. 이 청년이 가지게 된 리더십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얻어낸”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청년에게 주어진 리더십은 성장 그 자체이기 보다는, 성장에 대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이 청년은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성장을 이뤄낸 것일까요? 즉,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요?

첫째는 수직적 성장입니다.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은 기업이다보니, 첫 직장이지만 처음부터 큰 기업의 같은 연차, 나이에 비해서는 책임이 큰 업무들을 담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공동창업자가 아닌 이상, 회사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정말 중요한 일들을 처음부터 모두 리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꼭 이루어져야하지만, 그에 반해 의사결정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functional한 업무들을 먼저 담당하게 됩니다.
그림 그리기에 비유하자면, 큰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위에 어느 톤의 색으로 칠할지까지 정해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어떤 질감을 낼지, 어디서 부터 칠할지, 디테일들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온전히 본인에게 맡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맡은 사람에 따라 다른 성과가 나오게 되며, 주어진 것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런 업무들을 “조금 더” “잘” “기복없이” “꾸준히” 해내는 것이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입니다. 필요한 지점까지 가는 것은 기본이고, 약간의 extra mile을 가는거죠. 이를 통해 팀의 신뢰의 획득할 수 있습니다.

팀의 신뢰를 얻기 시작하면, 자연히 팀 내에서 리더십이 구축되기 시작합니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Leadership task가 생겨나기 시작하며, 단순히 functional한 능력뿐 아니라, people skill과 리딩 능력이 업무의 성과를 좌우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리더쉽 태스크들을 잘 해내기 시작하면, 점점 더 큰 리더쉽을 부여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조직 내 수직적 성장의 결과로, 흔히 다음과 같은 양상이 나타납니다.
– 직위의 변화
– 권한의 변화
– 금전적 보상의 변화
– 업계에서의 평판 형성
– 리딩하는 팀 규모의 확대
*이러한 수직적 성장은 어느 조직에서나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스타트업은 이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빠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입니다.

둘째는 수평적 성장입니다.
스타트업은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가리면서 해나갈 여력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직무를 해야만하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초기에 스타트업에 조인한 사람이라면, 자기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단시간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여러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비즈니스 쪽 인력이라면 리크루팅을 하는 동시에, 마케팅을 해야하고, 그와 동시에 전략을 세우고, 상시적으로 들어오는 고객문의를 처리해야 합니다.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웹도 개발하고, 서버도 개발하고, 앱도 개발하고 마케팅팀에서 원하는 데이터도 뽑아서 줘야하는 상황이 벌어지죠.
이러한 카오스는 회사가 어느정도 규모 이상으로 커지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입되거나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는 리소스가 생기기 전까지 이어집니다.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단기간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며, 기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시야가 형성됩니다. 또한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과 weak tie의 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즉, 앞서 이야기한 사례의 청년은 회사의 빠른 성장 속도에 맞춰 수직적 성장과 수평적 성장을 이루어 냈기 때문에 리더쉽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청년처럼 스타트업에 조인하여 앞에서 이야기한 수직적 성장과 수평적 성장을 모두 이루어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장애물들이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경우

이 모든 성장의 전제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개인의 성장 속도는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를 넘어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만약, 개인이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이 스타트업의 성장 속도를 넘어 성장하기 시작하면 결론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자신을 더 이상 성장시켜줄 수 없는 조직에서 나오게 되거나, 조직의 성장을 가속시킵니다.(하드캐리라고 할까요?)

둘째, 수평적 성장만 하게 되는 경우

만에 하나, 스타트업이 성장한다고 해도 수평적 성장만을 하게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스타트업은 불확실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공식적인 멘토링을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항상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자기 일이 바쁘고, 먼저 적극적으로 요청해오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의 성장까지 깊게 신경써줄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습니다. 즉, 잘짜여진 시스템을 따라가고, 사수를 통한 배움이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대기업에 비해 일을 배우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기업 혹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에서 어느정도의 수직적 성장을 이룬 후 스타트업에 조인하는 루트는 상당히 안정적인 루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수직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갖추고, 스타트업에 조인하여 이를 가속화하는 것이죠. 많은 성공한 창업자들이 이 루트를 따랐고, 성장하는 좋은 스타트업들은 항상 이러한 인재들을 찾고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혹은 높은 확률로 참트루인 명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첫 직장으로 선택해야하는 것일까요? 저는 다음 두 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주어진 것 이상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향 – 상사의 명령과 회사의 계획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면 조직의 성장 속도를 추월할 수 없습니다.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더라도 이를 뛰어넘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찾고, 시도하는 성향이 필요합니다.

2)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하게 다양한 시도를 하는 성향 – 체계적이지 않고 불확실성이 큰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맞는 방향을 잡아나가야 합니다.

자신이 이러한 성향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턴이나 스타트업 founding 경험을 통해 본인이 이러한 성향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여러 경험을 통해, 그리고 신중한 고민을 통해 만약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스타트업에 조인해 자신의 성장 속도를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젊은 나이를 가장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합니다.

근성의 중요성

보통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근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할때가 많다. 보통 이러한 근성은 한 일을 꾸준하게 할 수 있음, 포기하지 않음을 이야기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근성을 너무 크게만 생각하는 것 같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느끼는건, 스타트업과 같이 힘든 일 그 자체를 몇년씩 뚝심있게 하는 것도 근성이지만, 매일매일 만나는 문제들을 포기하지 않고 더 좋게 풀어 나가는 것도 근성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방법을 하나 생각하더라도, 남들이 하는 것처럼 쉽게 따라가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근성이 있어야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근성이 창조성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새롭고 끝내 주는 생각은 영감에서 오지만, 그 영감이 있기 위해서는 짧은 순간이 아니라 근성을 가지고 그 문제에 대해서 집요하게 계속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갑자기 행운처럼 창조적인 생각이 찾아온다. 사소한 문제들까지 근성있게 더 좋은 방법으로 풀어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것이 디테일의 힘이고, 전체적인 근성이 진짜로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넥스터즈! 한국 최고의 IT 디자인, 개발 동아리

넥스터즈! 한국 최고의 IT 디자인, 개발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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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터즈 앱 팩토리는 2012년 여름에 생긴 연합 동아리이다. 지금 현재 동아리 공식 명칭은 ‘넥스터즈’로 교체 되었다. 지난 6개월의 기억이란 글에서 말미에 창업을 함께 준비하던 넥스터즈팀(나, 예지, 수완)과 만든 단체인 넥스터즈 앱 팩토리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어느새 그게 1년이 넘어 간다. 우리 넥스터즈팀이 1,2기를 운영하고 이제는 어느새 3기가 운영진이 되어 동아리를 이끌기 시작했다. 거쳐간 사람은 약 40여명이 되고, 현재 액팅 멤버는 25명 정도인 것 같다. 처음에 애정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넥스터즈가 위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특히 이번 3기는 동아리를 의욕적으로 이끌어가 주는 사람이 많아서 진심으로 고맙다. 뭐 앞으로도 계속 출석하고 일을 도와주긴하겠지만, 운영진 자리를 넘겨주는 시점에서 그동안 동아리를 거쳐가고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 앞으로 동아리를 거쳐갈 사람들, 그리고 우리 동아리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그간의 경험과 동아리에 대한 초기 설립 멤버로써의 생각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만나서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는 곳!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새로운 세계의 마법사들이다. 머리 속의 아이디어를 뚝딱뚝딱해서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고, 세상에 가치를 창출한다. 또, 그들은 함께일 때 훨씬 놀라운 아웃풋들을 만들어 내곤한다. 하지만 대학생 때의 디자이너들과 개발자들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일단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별로 없고, 그렇게까지 노력을 기울여서 서로를 만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 두 종족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교두보가 되고 싶었다. 다른 모든 것을 제외하고도 그것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신생 동아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거기에 공감해 동참하게 되었던 것 같다.

시작은 조촐하게

1기의 시작은 수완이의 전기과 친구들과 예지의 디자인과 친구들의 모임이었다. 우리 넥스터즈 팀까지 해서 3~4명 씩 딱 3팀 이었고, 당시에는 정말 조촐하게 시작했던 것 같다. 시스템이랄 것도 없었고, 맨 처음 만남에서 무엇을 만들지 상의해 결정한 다음 1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개발 현황을 공유하는 형태였다. 열심히 해보려고 모이긴 했지만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열심히 하는 것인지도 몰랐고, 리크루팅을 통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지각이라든가 발표 준비라든가)를 강제하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착한 1기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나름 앱을 여러개 만들어 냈고 동아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시스템은 필수불가결하다.

1기를 그렇게 보내면서 우리는 어떻게 보면 유토피아적인 것을 지향했었다. 모두가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되어있었다고 믿었고, 굳이 동기부여를 시키지 않아도 다들 뭔가를 만들고 싶어서 안달이난 사람들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시스템적인 것을 지양하고, 부담을 주지 않고 유연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했다. (즉, 기존에 일반적인 동아리들이 지향하는 빡빡한 출결, 빡빡한 교육 스케쥴, 불필요한 발표 준비 등을 지양했다.) 하지만 1,2기를 거치면서 그러한 시스템과 커리큘럼의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잦은 지각과 결석 그리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떨어졌다. 최소한의 가이드를 주기보다, 조금은 부담되더라도 강제적인 drive를 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목표,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잘짜여진 시스템의 존재는 조직 운영에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초기에 넥스터즈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매력적인 가치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우리는 나름대로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를 잘 수행했던 것 같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에게 우리를 알릴 수 있었다.(물론 아주 특이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평타는 쳤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활동을 잘 기록하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 내부의 다음 기수들을 위한 reference로서 남겨놓는다는 목적도 크다.

‘친함’은 단체의 강력한 동인이다.

‘친함’이라는 가치는 동아리의 경우에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 같지만, 모든 단체에 통용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한국 사람들의 감성에서는, 사석에서의 친함이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세미나만 해서는 절대 ‘친함’이 길러지기 어렵다. 우리는 어쨌든 ‘네트워크’이고, ‘동아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 것중에 하나가 이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주매주 꼭 뒤풀이를 가지는 것이고, 최대한 참석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친함’의 가치는 구성원들에게 단체에 대한 소속감을 만들어주고, 단체 안에서의 모든 일에 대한 동기부여의 강력한 소스가 된다.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하자!

이건 내가 잘 못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운영진은 동아리의 모든 일에 대한 이유와 결과, 그리고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아주 상세하게 해야한다. 내 머리속에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고, 대충 안다고 해도 아주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동아리의 다음달, 다음 학기와 다른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모습은 아주 다르다. 그 모습을 계속해서 그려주어야 한다. 보통 운영진이 생각을 하다보면 다른 동아리원들도 이것을 느끼고 알고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데, 그래서 더 일부러 그러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오버’해서 커뮤니케이션해야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일종의 오버 커뮤니케이션을 위함이다.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역시나 역시나다.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리크루팅 과정은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많은 비용을 써가면서 하는 것이 맞다. 내 생각에 리크루팅 과정에서 우리는 두가치 가치를 추구해야한다. 첫째, 우리는 다양성을 추구해야한다. 네트워크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자신이 여기가 아니면 만나볼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들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두번째 가치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뽑는 것이 좋다. 두번째 가치는 헌신이다. 조직에 헌신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이 조직을 위해서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어야한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동아리를 위해 헌신하지 못한다면 필요없다. 그런 사람은 있으면 마이너스만 된다. 여기서 말하는 헌신이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매주 토요일을 동아리를 위해 빠지지 않고 쓸 수 있는 사람도 충분히 헌신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한국 최고의 talent pool이 되는 것이 목표!

넥스터즈의 처음 비전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쉽게 만나서 뭔가를 쉽게 만들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더 나아가 최고의 talent pool로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일회성의 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재능 네트워크로 발전하는 것이 넥스터즈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다. 교육, 네트워킹 모임, 실무경험 프로그램, 리크루팅 프로세스 등 모든 활동이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루어 져야한다. 모든 IT 관련 회사와 조직이 재능을 가진 인재를 찾기 위해서 꼭 컨택을 해야하는 단체가 되었으면 한다.

Running lean

Running Lean, 번역본 제목은 린스타트업이다. 에릭 리스가 쓴 책은 아니고, 다른 창업가가 쓴 책이다. 에릭 리스가 쓴 린스타트업은 린스타트업의 개념과 철학에 대해 조금은 광범위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런 반면에 이 러닝린이라는 책은 훨씬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린스타트업이 어떤 액션 플랜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처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피드백을 얻는 과정들이 정말 세심하고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어떤 점을 조심 해야하고 어떤 절차를 통해 고객을 인터뷰해야하는지에 대해 말이다. 또한 비즈니스모델 캔버스의 일종인 린캔버스를 어떤식으로 활용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다룬다. 린캔버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의 경우에는 쓸모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겠지만, ‘시장 중심적’인 기업의 경우에는 꽤나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진입하기위해, 이기기위해 고려해야할 많은 것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창업에 있어서 시행착오는 곧 비용이다. 이 책은 많은 시행착오와 실제 시도를 통해 얻어진 인사이트들을 담은 책이라 창업가들의 시행 착오를 확실히 줄여 줄것이라고 확신한다.

확신과 아집, 겸손과 우유부단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전 중에, 황희 정승의 이야기가 있었다. 대략적으로 다툼이 있었던 두 종의 말에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다’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편파적이지 않은 의사결정, 중용을 시사하는데 어렸을 때(초등학생때)의 나는 이 이야기에 상당히 감명 받았고, 선입견과 편파적인 주관을 최대한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이러한 태도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종의 겸손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가끔 우유부단함과 겸손함 사이에서 헷갈릴 때가 있다. 황희 정승의 일화와 같이 어떤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누가 벌을 받아야하는지 가려내야 할 때는 충분히 고민하고 균형있게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것이 확연한 것 같다. 그러나 예를 들어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를 때려서라도 학교를 보내야 하는지, 아니면 그 아이가 꿈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지와 같은 결정을 해야할 때는 참 ‘균형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지금의 시각으로 본다면 아마 많은 사람이 후자가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전자가 더욱 효과적이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결정일 수도 있다. 이럴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하는가는 온전히 본인의 결정으로 놓인다. 세상일은 너무나 case by case인 것이 많아서, 점점 더 무엇이 맞는 것인지 확신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리고 결정이 하나둘 맞아 떨어지면 그때부터 사람은 아집이 생기게 되는 것 같은데, 나이가 들 수록 사람이 완고해지고 아집이 생기는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다. 어느정도 자신의 의견에 대한 확신이 있는 것이 맞는 것이고, 그러한 확신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아집이 되는 순간을 알아챌수 있을지 두렵다.

결국 사람의 의사결정 성향은 우유부단-겸손, 확신-아집의 두 축에서 움직이게 되는데, 이를 균형있게 가져가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항상 느낀다. 의견 수용은 겸손하게, 결정은 확신있게 하도록 항상 되내어야 겠다.

‘메이커스’.. 새로운 혁명

크리스 앤더슨의 메이커스는 3D 프린터의 보급과 그로 인해 나타날 세계의 변화를 강렬하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변화들은 이미 미국에서는 얼리 어답터들이 느낄 정도로 구체화 되고 있는 것 같고, 한국에서는 아직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큰 사람이 아니라면 느끼기 힘든 정도 인 것 같다. 3D 프린터와 관련해서 한국에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타이드 인스티튜트에서 설립한 펩랩 서울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미국 같은 경우는 3년 내에 1000개 학교에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등을 구비한다고 한다.

메이커스에서 말하는 변화는, 3D 프린터의 보급으로 인해 제조업 분야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란 거다. 기존에는 제조업과 하드웨어 분야의 진입 장벽이 너무나도 높았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구체화 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장벽을 넘어야했다. 금형을 판다던지.. 공장에 맡겨야 한다던지. 하지만 3D 프린터는 그러한 장벽을 제로에 가깝게 끌어내릴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뭔가를 만들고, 창조해내는 것을 즐긴다. 어렸을 적 레고를 가지고 놀고, 프라모델을 만드는 것을 즐기는 것들이 그 증거다. 그리고 이러한 본능을 현실에서 펼칠 수 있도록 하는데 3D 프린터가 그 역할을 할 것이다. 3D 프린터가 일반 가정집에 보급되는데 까지는 꽤나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꽤나 빠른 시일 내에, 디자인 소품, 피규어, 아이디어 상품 같은 물건들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은 생겨 날 것으로 보인다. 즉,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만들어 파는 사람의 범위가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의 시장 질서가 많이 흔들릴 것이다. 3D 프린터는 맨처음 데스크탑이 나타나 모든 것을 흔들었던 것과 같이, 기존 제조업과 유통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제조의 주체들이 점점 개인화 될 것이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제조를 쉽게 가능케하는 툴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구글이 Sketchup을 인수한 맥락일 듯 싶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들이 자신의 도면이나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켓 플레이스가 등장할 것이고, 도면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솔루션들이 필요해질 것이다. 마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기회를 준 것 처럼, 3D 프린터는 수많은 개인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면서 진정한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에 진입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가 얼마나 빠르게 올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삶에 깊숙히 침투하기 시작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 스마트폰도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만들어 내기 전까지는 지지부진 했던 것처럼, 3D 프린터도 그러한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어쨋든 3D 프린터는 우리의 미래의 청사진에 분명히 포함될 요소고,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앞서가고 있는 미국의 상황이 궁금하다면, 메이커스를 꼭 한번 읽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makerbot 이나 thingiverse도 꼭 들러보길 바란다.

경영학과와 경제학과의 차이에 대해서 part2

경제학과와 관련한 내용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 재학중인 비즈토커 김문구 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번 글에서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에 대한 비교를 중점으로 설명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먼저 경영, 경제학과에 오려고 하는 분들이 많이 물어 보시는 질문인 ‘수학적인 백그라운드가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경제학과의 경우에는 수학이 필수입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미시경제이론, 거시경제이론을 공부할 때 함수와 미적분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수학을 두려워하고 질색인 사람들은 경제학과에 가게되면 상당히 고생을 하게 됩니다. 수학을 그렇게 잘하지 못해도 경제학과에 올 수 있고 충분히 따라갈 수 있지만 수학에 대한 센스가 있고, 흥미가 있으면 더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로 다루는 수학은 미적분, 통계학, 선형대수학(행렬) 정도가 있습니다. 각각에 대해 조금의 설명을 드리자면, 가장 기초적으로 그리고 많이 사용되는 수학적 툴은 미적분입니다. 깊이 있는 경제 공부 혹은 대학원을 생각한다면 선형대수학을 공부해야 하며 통계학은 실제 경제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론을 실증하는 계량경제학의 기초가 됩니다.

경영학과의 경우에는 공부 하고자 하는 분야에 따라 수학의 필요정도가 상당히 다릅니다. 전의 글에서도 말씀드린적이 있듯이, 경제학과 경영학의 많은 분야들이 학문적 기반을 같이 둡니다. 그래서 재무와 같이 경제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분야는 수학적인 방법론을 상당히 많이 사용합니다. 반면에 인사관리와 같은 분야는 수학을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 역시 학부 수준의 이야기이고, 대학원 수준에서 깊게 들어가면 수학을 많이 쓰지 않을 것 같은 마케팅같은 분야도 수학을 이용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경영대 학부 수준에서는 수학이 많이는 필요하지 않고, 수학을 잘 하지 못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하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서 수학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분야도 많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즉, 수학을 잘하면 역시 도움이 많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필수적인 요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과 구조화된 생각을 잘하는 친구들이 두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이제,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하면 어떠한 진로들로 갈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경영학과를 졸업하면 어느 분야로 취직하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위의 표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홈페이지에서 가져 왔습니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기관, 비금융기관, 행정공무원, 사법공무원, 회계사, 컨설팅 분야로 진출하는 인원이 약 70%이고, 나머지 30% 중 절반 정도가 대학원으로 진학합니다. 표에서도 볼 수 있지만, 경영학과 내에서 직접 느끼기에도 경영학과 졸업생들의 진로는 상당히 다양합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경영학과의 특성상 하나의 학문을 깊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넓게 다루기 때문에 대기업, 컨설팅, 금융, 로스쿨, 학계 등 진로에 대한 자유도가 높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의 모든 분야가 기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경영학과가 선호되는 양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것은 오히려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경영학과에 와서 원했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큽니다.

다음으로 경제학과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국내외 대학의 교수로 활동하거나 국제기구를 포함하여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뿐만 아니라 행정부, 사법부 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거나 중앙은행을 비롯한 여러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등 다양한 곳으로 진출합니다. 실제로 경제학부에서는 경제를 더 깊게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으로 진하는 학생들도 있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일반 대기업이나 금융공기업, 혹은 금융권으로 취업하는 졸업생들의 비율도 높습니다. 사실 경제학이 경영학에 비해서는 조금 더 학문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경제학이 경영학보다 뛰어나다는 뜻은 아닙니다. 학풍의 차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로를 보면 아시겠지만 모든 경제학과 졸업생들이 학자의 길을 걷고 경제연구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영학과처럼 경제학과 역시 진로가 다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제학부와 경영학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나가는 진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략하게만 설명해드리고, 각 분야에서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나중에 현직에 계시는 분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번 글과 이번 글을 통해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글을 시작할 때 말씀드렸듯이 저도 아직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에 불과하고, 대학을 다니면서 느낀 차이점들을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알려드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 나온 경제학부나 경영학과의 모습이 절대적이라고는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진로를 선택하고, 진학을 할 학과를 선택하는데 최소한의 참고로 삼는 정도로 이용해 주시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잘 생각해서 자신이 행복하게 공부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과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실제로 그 학과에서 공부하는지 알려드리기 위한 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들 후회 없는 진로 선택이 되길 빕니다!

경영학과와 경제학과의 차이에 대해서 part1

비즈톡을 하면서 독자들에게 썼던 글입니다.

저희 비즈톡을 구독하는 많은 학생 분들이 ‘경제학과와 경영학과가 무엇이 다른가’에 대해서 많이들 문의 하셔서 이렇게 특집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경제학과와 경영학과 홈페이지에 가보면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긴하지만 쉽게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게 쓰여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써보았습니다.

서울대의 경우를 기준으로 작성했고, 대학교 4학년의 입장에서 작성한 글이라는 것을 참고하세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경험을 토대로 쓰다보니 주관적인 감상이나 평가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큼으로, 가이드 정도로만 참고하고 진학하는 과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에 대해서 일단 소개를 하면, 저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08학번으로 경영학 주전공에 금융 경제 연계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연계전공은 경제학 부전공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금 현재는 경영대 필수 전공 과목은 거의 다 들었고, 금융경제 연계전공 과정에 있어서 경제학과 과목 중엔 미시경제, 거시경제, 주식채권파생상품, 경제 통계학 정도를 수강했습니다.

그럼 설명을 시작해 볼게요! 경영학과는 서울대에서 경영대학으로 따로 분리되어 있고, 경제학부의 경우 정치외교학과, 심리학과 등과 함께 사회과학대학 내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듯이, 경영학은 다른 사회과학과는 조금 다른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경제학과와도 많이 다릅니다. (경영, 경제학과가 함께 상경대학으로 있는 학교들도 있긴 합니다..)

그럼 대학에서 실제로 수강하는 과목들에 대한 설명과 그 특성에 대해서 설명해 볼게요. 서울대의 경우, 경영학과의 경우 필수로 들어야하는 과목들을 살펴보면 마케팅 관리, 국제경영, 재무관리, 회계원리, 경영학 원론, 인사관리, 생산관리, 경영과학, 경제학 원론, 경영학을 위한 수학 등이 있습니다. 경제학과의 경우, 미시경제이론, 거시경제이론, 경제사, 경제 통계학, 경제 수학 등이 있습니다.

경영학과의 경우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관리’를 하는 것을 배웁니다. 기업의 경영자로써 알아야하는 마케팅, 회계, 재무 등에 대한 방법론들과 원칙들에 대해 공부합니다. 대표적으로 마케팅, 회계, 재무, 인사에 대해 예를 들어서 배우는 내용을 설명해 볼게요. 마케팅의 경우에는 ‘고객을 어떻게 세분화할 수 있을까?’ 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 것이 챕터 중 하나입니다. 고객들을 나이 연령 별로 분류하고, 어떤 고객층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우리 제품을 팔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마케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계의 경우에 쉽게 얘기하면 기업의 가계부를 적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를 만들 때는 비용은 이렇게 기록하고..책을 팔 때는 저렇게 기록하고.. 이런것들을 배우는 것이지요. 재무의 경우는, 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해 공부합니다. 어떤 예금 상품이 더 좋은 것이며, 이 금융 상품의 리스크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공부합니다. 인사 관리에서는 ‘수평적인 기업문화와 수직적인 기업문화 중에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가’와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자.. 그럼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에 대한 감이 좀 오나요..? 경영학에서는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들에 대한 공부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기업에서 하는 것처럼 해당 문제들에 대한 팀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표를 합니다. 거의 모든 과목에 팀프로젝트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경영학과의 전공 과목들은 보통 팀프로젝트 + 시험 성적으로 성적을 냅니다.

그럼 경제학과의 경우는 어떨까요? 경제학과는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그 원리를 탐구합니다. 미시경제는 고등학교에서 배우듯이, 어떤 한 시장에서의 수요 공급 법칙이 이루어지는 이유 등에 대해서 배우고, 거시경제는 국가 전체의 경제를 다룹니다. 미시 경제와 거시 경제는 여러분이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고등학교 경제의 심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경제 통계학이나, 경제 수학은 이러한 경제 현상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실증할 수 있는 툴로 쓰기 위해서 배웁니다. 고등학교 경제를 배워본 사람이라면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 지는 경영학과보다 좀 더 감이 올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학과는 주로 시험 성적으로 성적을 냅니다. 팀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개인으로 해결하는 과제가 많습니다.

자.. 경영학과와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려보았습니다. 막연하던 경영학과와 경제학과에서 배우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가 되었나요?
경영학은 주로 팀원들과의 회의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추상적이고 직관적인 답을 찾는 경우가 많고(인사, 마케팅, 경영전략 등..재무나 회계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경제학은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증명가능한 답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경영학 과목에서는 팀플을 통해 나름의 논리를 세운다음 그것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고, 경제학 과목에서는 습득한 지식을 시험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것이 경제학과 경영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럼 경제학과 경영학을 묶어서 상경계라고 부르고 비슷하게 보는 경향은 왜 생긴 것일까요? 두 전공 모두 ‘경제’라는 것에서 파생된 학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합니다. 경제학은 경제 자체를 다루는 학문이고, 경영학은 그 안에 있는 주체인 기업에 대해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경영학의 많은 부분이 경제학을 학문적 기초로 가지고 있고, 경영을 위해서는 경제에 대해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경제학과 경영학을 칼로 무자르듯이 딱 구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설명드린 것 처럼 학부 수준(대학원에 가기전 대학만을 한정해서 학부라고 부릅니다.)에서는 공부하는 내용이나 형태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에 맞는 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졸업 후 진로와도 관련이 크구요!

일단 이번 글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다음 글에서는
1. 나에게 맞는 과는 경영? 경제? 어떻게 정해야하는가!
2. 수학적인 백그라운드가 얼마나 필요한가?
3. 졸업 후 진로는 어떻게 되는가?
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크다운?

Lunartext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한다. 그래서 마크다운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한다.
참고로 이글도 마크다운 문법을 사용해 작성한 것이다.

최근 마크다운의 인기가 더 올라가고 있다. 구글에서 마크다운에 대해 조금만 검색해 봐도 마크다운에 열광적인 팬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많은 개발자, 블로거들이 마크다운을 활용하고 있다.

마크다운은 미국의 John Gruber가 천재 해커 Aaron Swartz의 도움을 받아 만든 문법 체계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마크다운을 찾아보면

마크다운(markdown)은 간단한 마크업 언어로, 이메일 상에서 일반 텍스트로 문장 구조를 표기하던 관례를 규칙으로 만든 문법이다.

라고 나오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감이 잘 안 올거라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 #, **같은 표식을 텍스트에 붙여 마크를 하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예를 들어 제목을 쓰고 싶다면 #를 앞에 붙이면 된다. #제목 이라고 쓰면 아래와 같이 표현된다.

제목

나는 단지 #를 제목이라는 말 앞에 붙였을 뿐인데, 고맙게도 저걸 이쁘게 표현해준다. #와 같은 표식을 붙여서 작성한 문서들은 마크다운 문법에 맞게 HTML로 변환할 수 있고, 그래서 웹 상에서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코드 또한 printf(); 이런식으로 보기 좋게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Github와 같이 개발자들이 많은 곳에서는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다.

마크다운의 자세한 사용법은 존그루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다. 영어가 어렵다면, 위키피디아만 봐도 충분히 쓸만하다.

웹이 점점 표준화되고 많은 디바이스가 생겨나면서, 앞으로의 기술적인 트렌드에서 마크다운이 상당히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이야기는 차치하고, 나는 마크다운이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 주는 장점을 소개해 보려고한다.

먼저, 마크다운은 배우기 쉽다.

내가 장담하건데, 모든 사람이 5분안에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익숙해지는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뭔가 배워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지기 쉬운데,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사람도 정말 쉽게 배울 수 있다.

둘째로, 논리에만 집중해 글쓰기를 할수있다.

나는 문과, 경영학과 출신이다.
문서 작업이 나에게 떠올리는 문서의 이미지는 시장 조사 문서, 레포트, 논문 등 개발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문서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도 써본 적이 없는 마크다운이 왜 편한지, 기존에 워드로 작업하는 것보다 무엇이 편한지 의문이 많았었다. 또한 마크다운 문법을 컴퓨터와 별로 안친한 사람들까지 쓰지는 않을거라는 회의감이 컸다.

하지만 마크다운을 익혀서 에디터를 이용해 써보기 시작하니까 왜 편한지 알게 되었다. 워드에 비해 훨씬 가벼워서 마치 메모장에 쓰는 느낌이었고, 글자크기나 모양을 일일히 지정해 주지 않아도 중요한 것을 표시하면서 글을 써나갈 수 있었다. 또, 링크를 넣거나 인용구를 쓰는 것도 훨씬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내용과 논리만을 생각하면서 글을 써갈 수 있었고,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구조화된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빠르고 손쉬웠다. 그래서 이제는 거의 모든 문서를 마크다운으로 작성한다.

아직 마크다운을 한번도 써보지 않은 문돌이라면, 꼭 한번 마크다운을 이용해서 글을 써보기를 추천한다. 논리적을 글을 써야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확장이 쉽다.

한번 마크다운으로 작성해 놓은 파일은 PPT형태로 볼 수도 있고(아직은 변환하는 방법이 조금 어렵긴하다.), HTML로 변환해 블로그에 올리기도 쉽다.

아직 불편한점이 몇 있긴하다.

이미지 삽입이나 도표 삽입이 쉽지 않고, 정해진 틀이 있는 경우에는 그 틀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기존 문서도구가 디자인에 있어서 높은 자율성을 준다면, 마크다운은 그 자율성을 조금 포기해야한다.(대신에 높은 단순성신속함, 확장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마크다운을 제대로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다.

Lunartext가 이 불편한 점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Lunartext는 마크다운 문서들을 여러 디바이스에서 바로 편집하고 볼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내용만을 입력하면 아름다운 문서로 바꿔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작

얼마만에 써보는 블로그 글인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재미로 쓰던 블로그에 일년전쯤 쓴 블로그 글 이후로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단체로 쓰는 블로그들에 흩어져 있던 글을 좀 모아 정리하고, 이제부터 나의 이야기를 적어 나가려고 한다.

내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이제야 다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의 기억이란 글에서 스타트업을 준비했던 경험을 적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넥스터즈 앱 팩토리와 학교 생활(컴퓨터 공학을 부전공하느라 힘들었다..)에 집중하다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시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싶은 용기와 확신이 생겼다.

현재 4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이고, 들어야할 학점도 얼마 남지 않아서 일단 다음 학기부터 휴학을 하고, 기회가 될때 졸업을 해버릴 생각이다.

우리는 Lunartext란 것을 준비 중인데, 이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생각하는 가능성, 확신에 대해서는 다른 글들에서 하나씩 천천히 이야기하려고 한다.

여튼 항상 새로 시작하는 건 가슴뛰는 일이다. 어쩌면 이 가슴뛰는 걸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모든일의 성공의 열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